베니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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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of Colors 무라노, 부라노
베네치아에서의 둘쨋날이 밝았다. 카니발로 인해 발 디딜 틈 없는 본섬을 떠나, 비교적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는 무라노, 부라노로 떠났다. 본섬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무라노 섬은 단연 '유리 공예'로 탑 오브 탑에 속한다.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에 대부분의 목조 건물들이 쉽게 화재를 입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베네치아 유리 공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유리 공예가들은 베네치아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민이었다. 그런 유리 공예가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1291년 유리 공예가들을 무라노 섬으로 이주시켰고 베네치아 공화국을 떠나는 것이 허용하지 않았다. 정보를 유출 시키는 것 또한 죽음으로 대가를 치뤄야 했다. 베네치아인들이 그토록 아끼고 애지중지 했던 무라노 유리 공예....
2020.02.09 -
베네치아에서의 첫 날, 17시간의 여정
2017년 새해를 맞이한지 엊그제 같은데 2달이 훌쩍 흘러버린 어느날, 올해 세운 여행 계획을 실천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 첫번째 도시 베네치아. 꼭 2월에 가고 싶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가면축제 사육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카니발이 한창인 베네치아의 모습은 어떠할까.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찼다. 2월 24일. 투어를 마치고 가방을 싸고 그 날 밤 있었던 회식 자리에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테르미니로 향했다. 찬 밤공기를 들이마시고 길게 내뿜으며 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역시 로마에서 방심은 금물. 기차 시간(22:35)을 5분 남겨둔 시점에 전광판에 편명이 뜨지 않고 있었다. 이정도로 당황하지 않겠다 혼자 다짐하며 최대한 밝은 얼굴로 역내에 서성이는 직원을..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