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라는 이름

2020. 2. 4. 19:59대전충남 이야기

<중앙일보> 1936년 8월 1일자 기사

대전은 철도가 부설되어 갑자기 발전하였다.

소위 신흥도시의 하나로 문헌에서는 본 적이 없다.

이전 조선에서는 지방은 정치적인 도시가 아니면 사적은 말할 것도 없이 문헌에조차 기술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 지방이 경제, 교통으로 발전한 신흥도시라면 전혀 이 점에 혜택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하며 대전도 그 중에 하나이다.

원래 대전은 회덕군 치하에서 이름도 없는 산간부에 있는 하나의 평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문헌비고에도 여지승람에도 기타 명승람의 공주로 칭하는 산천 조항 밑에

"대전천은 유성현 동쪽 25리 지점에 있어, 원은 전라도 금산군의 다른 지역에 나와 있다"라고 되어있다.

대전천. 이 이름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지어져 있었다.

이 이름은 강의 이름으로 지명이지는 않지만 그래서는 이름도 없는 이 지방이 특히 지금의 대전을 어떻게 대전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흥미가 있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 나는 노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지금의 시장이 있는 주변은 옛날에 이를 일전이라고 불렀다. 일전은 옛 조선이 태전과 같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느 사이엔가 일전과 태전을 혼용하게 되었다. 명치 37년이었는지 이등박문공이 이 대전에 오셨을 때 <대전은 장래 크게 발전할 곳이기 때문에 태전을 대전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하여 그때부터 대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등공(이토히로부미)의 이 이야기는 필자가 아직 대전에 오기 전부터 때때로 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로 인해 '태전의 태는 조선에서는 콩이라고 하는 의미로 이 부근은 옛날부터 콩의 산지였기 때문에 태의 밭, 즉 태전이라고 했던 것이다'라고도 들었는데 그 진위는 별도로 하고 지명고설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옛날, 이름도 없는 대전이 예언된 대로 매년 대대전이 되고 있어 정말 기쁜 일이 아닌가.